행사 끝나고 벌써 이틀이 지나서야 후기를 쓰다니 너무 늦네요ㅠㅠ
그제 행사랑 뒷풀이까지 다녀와서 몸살기운이 있는데 쉬지도 못하고 어제 하루종일 밖에 있느라 ㅋㅋㅋ 오늘도 과외하고 와서 집에서 뻗어있다가 저녁때야 정신차렸고.
사실 아직도 전 행사가 끝났다는 실감이 안 나요.
너무 즐겁고 신나서 전 아직 마감을 하고 있어... 행사는 모레고, 넌 내일 출력소를 가야만 해.. 차라리 이랬으면 좋을 정도네요. 마감을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부랑부랑.
아무튼 씁니다. 온리전 후기.
일단 그날 아침을 되돌이키자면 정말 아찔하네요..
제가, 서울에서, 길을 헤매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ㅠㅠ!!!
맑은 날도 아니고 그렇게 비가 오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
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,
행사 전까지 금, 토요일 연속으로 출력소에 들러서 책 맡기고 찾아오고 하느라 피곤했는데 정말 일요일이 기대되어서 잠이 안 오더라고요. 두근두근하면서 한 새벽 3시 넘어서 겨우 잠들었나? 아무튼 일어나기는 무사히 일어나서 지하철을 타고 30분 정도 여유있게 신림역에 도착했어요. 저번에 모 온리전 가느라 동작구민회관에 갈때 신림역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도록 안내가 붙어있어서 그거 따라 제대로 갔거든요.. 그래서 전 안일하게 생각한 거죠.
출구가 몇 번인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일단 가면 알 수 있겠지!
이런 한심한 논밭님 때문에 몸고생한 류논님께 리스펙트.
한 10시 40분쯤까지 넉넉하게 도착하겠다는 계획따위 없어요.
전 이쪽 출구 나갔다가 한 블록 가서 되돌아오고 저쪽 출구 갔더니 여기가 아닌가벼? 이러면서 부랑부랑하다가 결국 7번출구 간신히 찾아갔어요..
보시는 분들은 기억해 주세요.
보라매 병원 가는 버스는 신림역 7번 출구에 있습니다. 딴 데는 안 돼요..
아무튼 딱 11시에 헐레벌떡 행사장으로 들어섰는데 다행히 아직은 입장개시를 안 했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인접부스 망이님께 인사도 드리는둥 마는둥 하면서 정신없이 비에 젖은 짐을 수습하고 책을 꺼내고 진열하고 책상에다 가격표 붙여놓고..
하는 사이에 프로젝터 스크린이 올라가고 온리전이 시작하네요! 맙소사!
저 정말 정리하는 것도 잊고 저거 쳐다봤어요..... 엄마야ㅠㅠㅠㅠㅠ 존잘존잘열매 드신 존잘님들의 등신대가 요기잉네!
사실 저 등신대 살 생각 없었어요. 그냥 실컷 구경만 하고 오자. 딱 그 정도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물을 보고서 생각이.. 바뀌더라고요? 오늘 책이 다 팔리면 사, 사도 괜찮지 않을까? 응? 그래서 김닐이야 햄횽이야.
그러고보니 햄횽 등신대 이거 작년 햄온리 등신대 그리신 그분이네요? 맙소사?
제가 사고 싶지만 차마 돈이 없어 못 사고, 코튼님이 집에 돌아갈 차비를 바쳐서 지르려고 하시길래 뜯어말린 그 공식 정장에 장미꽃다발을 들고 있던 그 그라함을 그리신 존잘님.........:Q 이때부터 저의 갈등은 깊어져만 가고, 아무튼 이제 참관객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고...
처음에 전 어차피 책 무게땜에 와셰라 현매분도 얼마 없었고 그라닐 앤솔로지도 수요 별로 없겠지'_` 하면서 집에 있는 12권 중에서 딱 4권만 들고 왔고.. 포말도 극소량 재판이었고.. 그냥 느긋하게 앉아있으면 끝나기 전까지는 다 팔리겠지. 딱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...
입장 시작하고 20분인가 지났는데 그라닐 앤솔 완매 와셰라 현매분 오링...... 응?
눈앞에서 책 놓친 분들, 나중에 오셔서 혹시 현매분 안 남았냐고 물어보신 분들께 정말 죄송하더라고요. 이럴 줄 알았으면 개인지 더 뽑고 앤솔은 더 들고 올 것을ㅠㅠ... 제가 비 온답시고 캐리어를 안 끌고 오기도 했고, 앤솔은 예전에 팔릴 분량은 다 팔렸다고 생각해서 조금만 챙겼더니ㅠㅠㅠㅠ 이건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고 앤솔 소량 들고 오신 알터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고 허허허^^;;; 1년 사이에 그라닐 분들이 또 늘었구나! 싶어서 죄송하면서도 기뻤어요..... 그리고 예약자 분들도 그 악천후에! 한 분도 누락 없이 전원 책을 사가셔서ㅠㅠㅠ 건덕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고 싶었어요.
아무튼 이 자리를 빌어 이번에 완결이 안 나서 죄송합니다ㅇ<-<
3월 중에 2권 꼭 낼게요ㅠㅠ 마저 원고하겠습니다ㅠㅠ
그래서 책은 금방 나갔고.. 12시 좀 넘어서 부스 돌 여유가 생겨서 후딱 도는데.. 정말 책들이 하나같이 탐나더라고요ㅠㅠㅠ 마음만 같아서는 책을 전부 쓸어서 지름신이라도 노려볼까 싶었는데 그건 좀 무리였고, 예약한 책이랑 현장판매만 하는 책 중에서 눈도장 찍은 책들을 후다닥 쓸어버리고 제 존잘님께 조공도 드리면서 지난번에 다른 마이너() 장르 책 내신 걸로 얘기도 나눠봤고ㅠㅠㅠ 저도 그거 파요.. 근데 동인으로 파는 사람 없어서 슬퍼요..;ㅅ;
그리고 이벤트도 참여했는데 마이스터색 소지품은 역시 만년필이었죠.
로끄옹의 녹색 만년필을 들고 가서 인증했습니다:)
아, 그러고보니 제 부스에 들려주신 분 중에서 최애커플 깔맞춤한 그 만년필을ㅋㅋㅋㅋ알아봐 주시는 분이 있어서 부끄러운데 신났어요 ㅋㅋㅋㅋㅋ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사실 만년필 한번 시필해 보시겠어요? 하려다가 간신히 참았어요.. 저 김닐색 만년필에 초록, 햄횽색 만년필에 하늘색 잉크 넣은 여자에요.
행사 전날만 해도 짐이 무겁겠지만 3시까지 시간 때우려면 책 들고 가서 필사해야하나? 싶었는데 정말 그럴 시간이 없더라고요. 이벤트도 깨알같고 사온 책들을 보면서 뿌듯해하고.. 둘둘님이 조금 늦게 오셨는데 간식을 사다 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! 외치면서 잘 먹고 그분 psp로 파타퐁도 해보고. 이거 꽤 재밌더라고요.
파타파타파타 퐁! 퐁퐁 파타 퐁! ...빨리 psp 사야겠어요ㅠㅠㅋㅋ
고로코롬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3시가 되고 이제 판매 접고 이벤트! 이벤트!
정말 2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를 만큼 재밌었어요ㅠㅠㅠㅠ 추첨할 때도 제가 다 두근거리고, 코스 스텝분들이 무대 올라오셨을 때는 그라함 코스어 분이 사복코스를 하셔서 저도 꺆!!! 오빠!!! 흠흠.
전 추첨때 어떤 이벤트에도 당첨되지 않아서 아쉬웠지만, 사연이벤트 당첨도 됐었고 팜플렛에 있던 퀴즈도 22점 맞아서 경품을 받았기 때문에 그냥 즐겁게 구경했어요. 게임 선택지를 부르지 못한 건 매우 아쉬웠지만요.
특히 로끄옹.. 그래서 나머지 하나 남은 선택지는요ㅠㅠ?
정말 오프닝도 게임도 이벤트 하나하나도 너무 즐거워서 웃고 박수치고 격하게 호응하다 보니까.. 대망의 등신대 경매를 하더라고요. 전 돈통을 꼬옥 쥐고 고민했어요. 통장이 빵꾸나도 좋으니까 그냥 참가해? 상한가 얼마지? 15? 20? 무제한? 무제한이면 안 되는데 그냥 15 정도만.. 이러면서 덜덜 떨고 있었는데
하필ㅋㅋㅋ그라함이ㅋㅋㅋ첫번째ㅋㅋㅋㅋ 어머 이건 질러야 해.
결국 반쯤 맛이 가서 가격 올리다가 상한선에 걸려서 가위바위보 했고,
햄횽이랑 예쁜 사랑 중입니다^^*
무대로 나갔을 때는 이미 제대로 이성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간 상태였는데 정신차려보니 제가 이겼더라고요....... 이 등신대를 디카로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몇 년 안 썼더니 카메라가 어디 갔는지 안 보여서 비루한 폰카로 대체ㅠㅠㅠ...
행사가 끝나고 나왔을 때는 무시무시하게 바람이 불어서 뒷풀이 갈 때도 집에 갈 때도 고생했지만 정말 그런 날씨에도 갈 가치가 충분한 행사였어요ㅠㅠㅠ 온리전 주최를 맡아 주신 토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. 스탭 분들 협력 분들도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덕분에 잘 즐기고 왔습니다! 지금 제가 더블오 판 지가 1년 반 됐던가? 그러면 앞으로 8년 반 정도는 거뜬히 팔 수 있을 것 같아요ㅠㅠ 서브로 뭘 파든 제 본진은 더블오야! 그라닐이라고ㅠㅠ!! 함께 같은 장르를 달려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즐거웠어요.